시와 좋은글41 [좋은시]_ 우리가 물이 되어_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_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시집_우리가 물이 되어, 1986) 이 시는 '물이 되어 만난다면'이라는 미래 가정법 형태로 시작하여 생명력의 합일에 대한 희구를 '물'과 '불'의 상징.. 2014. 6. 27. [좋은 시]_처용단장(處容斷章)_김춘수 처용단장(處容斷章)_김춘수 바다가 왼종일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이따금 바람은 한려수도에서 불어오고 느릅나무 어린 잎들이 가늘게 몸을 흔들곤 하였다. 날이 저물자 내 근골(筋骨)과 근골 사이 홈을 파고 거머리가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베꼬니아의 붉고 붉은 꽃잎이 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다시 또 아침이 오고 바다가 또 한 번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뚝, 뚝, 뚝, 천(阡)의 사과알이 하늘로 깊숙히 떨어지고 있었다. 가을이 가고 또 밤이 와서 잠자는 내 어깨 위 그 해의 새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둠의 한쪽이 조금 열리고 개동백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었다. 잠을 자면서도 나는 내리는 그 희디흰 눈발을 보고 있었다. 三月(3월)에도 눈이 오고 있었다. 눈은 라일락의 새순을 적시고 피어나.. 2014. 6. 26. [좋은 시]_ 꽃_김춘수 꽃_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의미가) 되고 싶다. 한국시사에서 꽃을 제재로 한 시는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기 위한 소재로 꽃을 파악한 것이거나, 심미적 대상으로서 꽃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존재론적 차원에서 '꽃'을 다루고 있어, 그만큼 심도가 깊다. 여기서 꽃은 하나의 구체적인 실재하는 대상이라기보다는 시인의 관념을 대변하는 추상.. 2014. 6. 26. [좋은 시] 꽃을 위한 서시_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_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존재론적 입장에서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적 의미를 추구하는 이 시는 앞에서 설명한 시 에 대한 '서시(序詩)'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화자가 남에게 바르게 인식되고 싶어하는 소망을 노래한 것이라면, 이 시는 그와 반대로 인식의 주체로서의 화자가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자 하는.. 2014. 6. 26. 스펜서 존스 [선물]_책소개 *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을 모아서 짜집기 했습니다. ^ ^ 주인공 소년은 어린 시절 같은 마을에 사는 지혜로운 할아버지로부터 '우리의 인생을 행복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소중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소년은 젊은이로 성장하며 사랑을 하고 직장생활을 해나가면서 숱한 환멸과 좌절을 겪지만, 마음의 평화를 주고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늘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내 선물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는 숱한 현자와 구도자들이 설파해온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현실과 맞닥뜨렸을 때 공허한 울림으로 사라져버리고 마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는 우화로, 실천해볼 만한 삶의 지침으로 전달하는 스펜서 존슨 특유의 화법 때.. 2014. 6. 15. [독서리뷰] 20대가 가기전에 꼭 버려야 할 것들 <우스만 著>_20대를 위한 추천도서 20대가 가기전에 꼭 버려야 할 것들 인생의 쳇바퀴 안에서; 운의 문제라기보다 선택의 문제 & 행동력의 문제이다. 특히 젊은 시적에 어떤 선택을 하고 계획을 세우느냐에 따라 앞날이 달라진다. 모든 일에는 각기 중요한 핵심이 있다. 이 핵심을 잘 찾아내면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contents 버릴것들의 리스트 1) 선택의 법칙;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안이함 *학력보다 능력과 기술을 쌓아라. 2) 집중의 법칙; 모든 일에 무조건 최선을 다하려는 완벽주의 機會 기회는 시기와 만나다, 맞닥드리다의 합. 3) 실행의 법칙; 너무 빨리 포기해 버리는 용기없음 * 미술가는 끊임없이 그림을 그린다. 음악가는 하루도 빠짐없이 몇시간동안 연습에 몰두한다.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는것이 중요하다. 4) 태도의 법.. 2014. 6. 15. [좋은 글] 일용할 양식_2차세계대전 때의 기도의 일화 일용할 양식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한 부인이 식료품 가게에 와서 성탄절 만찬에 아이들을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식료품을 달라고 했습니다. 돈이 얼마나 있느냐고 주인이 물으니 남편이 전쟁에 나가 죽어서 기도 밖에는 정말 아무 것도 드릴 것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주인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기도를 종이에 써주십시요. 그러면 그 무게만큼 식료품을 주겠소." 놀랍게도 부인은 접혀진 노트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주인에게 건네주면서 "우리 어린애가 지난 밤에 아파서 옆에서 병간호를 하며 기도를 적어 두었지요."하고 대답했습니다. 읽어 보지도 않은 채 주인은 구식 저울의 추를 놓은 곳에 기도가 적힌 종이를 놓고는 "자, 이 기도가 얼마치의 식료품 무게가 되는지 달아봅시다... 2014. 6. 8. [재밌는 이야기] 똑똑한 여우와 고지식한 고양이_구원에 이르는 오직 한 길 똑똑한 여우와 고지식한 고양이_구원에 이르는 오직 한 길 어느날 아주 똑똑한 여우와 고지식한 고양이가 만났어요. 여우는 고양이에게 물었어요. "야, 고양아 너는 들판에서 호랑이를 만났을때 피하는 방법을 몇가지나 알고 있냐?" 그러자 고양이가 말했어요. "나는 머리가 나빠서 아는 게 하나밖에 없어. 호랑이가 나타나면 얼른 근처의 나무 위로 피신하는 거지 뭐. 별다른게 있겠니?" 그러자 여우는 고양이를 비웃으며 말했어요. "이런 미련한 고양아, 이 험한 산속에서 살아가려면 아는 게 많아야지. 그래서 나는 호랑이를 피하는 방법 100가지를 연구해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어." 이 말을 듣고 감탄해 하는 고양이를 보고 여우는 신이 나서 자기가 연구한 [호랑이를 피하는 100가지 방법]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2014. 6. 8.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