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좋은글41 [좋은 시] 슬픔이 기쁨에게_정호승(鄭浩承)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상남도 하동 출생 1983년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1976년 김명인, 김창완, 이동순 등과 함께 반시(反詩) 동인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당선 1989년 제3회 소월시 문학상 수상 시집 : 슬픔이 기쁨에게(1979), 서울의 예수(1982), 새벽 편지(1987), 별들은 따뜻하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2014. 7. 21. 님의 침묵_한용운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 2014. 7. 15. [좋은 시]_ 인동(忍冬) 잎_김춘수 인동(忍冬) 잎_김춘수 눈 속에서 초겨울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 서울 근교(近郊)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먹고 있다. 월동(越冬)하는 인동(忍冬) 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人間)의 꿈보다도 더욱 슬프다. 이 시는 김춘수 시의 특질로 지적되는 '인식의 시'로 자주 인용되는 작품이다. 끝의 2행을 제외하면, 이 시의 대상이 무엇인지, 시인은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이 시는 비유적 이미지를 철저히 배제한 풍경 묘사로만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으로 제시된 한 폭의 그림에서 우리는 조금의 티끌도 묻어나지 않는 짜릿한 감정이입의 순간을 느끼게 된다. 일상적인 사물을 구체적인 설명 방법으로 '무엇'인가를 '말하려' 하지 않는 대신, 시인의 가슴에.. 2014. 7. 4.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명언들과 좋은 글귀들]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명언들] "성공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의 키나 체중, 학력이나 집안 배경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의 생각의 크기에 따라 그를 평가하는 것이다." - 조지아 주립대학, 데이비드 슈워츠 교수 솔로몬 - "사람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된다." 에머슨 - "모든 것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제임스 앨런 - "생각이 운명을 결정한다." 생각은 '그 사람의 정신의 크기', '인간의 마음을 결정하는 콘텐츠이며 추진력이며 색깔'이다. -독서기술, 남미영 -p31 자료란 그것을 사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2014. 7. 3. [좋은 시]_나의 하나님_김춘수 나의 하나님_김춘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悲哀)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詩人)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女子)의 마음 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옷을 벗는 여리디 여린 순결(純潔)이다. 삼월(三月)에 젊은 느릅나무 잎새에서 이는 연두빛 바람이다. 2014. 6. 30. [좋은 시]_부두에서_김춘수 부두에서_김춘수 바다에 굽힌 사나이들 하루의 노동을 끝낸 저 사나이들의 억센 팔에 안긴 깨지지 않고 부셔지지 않는 온전한 바다, 물개들과 상어떼가 놓친 그 바다. 2014. 6. 29. [좋은 시]_능금_김춘수 능금_김춘수 그는 그리움에 산다. 그리움은 익어서 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운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 그리움은 마침내 스스로의 무게로 떨어져 온다. 떨어져 와서 우리들 손바닥에 눈부신 축제의 비할 바 없이 그윽한 여운을 새긴다. 이미 가 버린 그 날과 아직 오지 않은 그 날에 머문 이 아쉬운 자리에는 시시각각의 그의 충실(充實)만이 익어 간다. 보라, 높고 맑은 곳에서 가을이 그에게 한결같은 애무의 눈짓을 보낸다. 놓칠 듯 놓칠 듯 숨가쁘게 그의 꽃다운 미소를 따라가면은 세월도 알 수 없는 거기 푸르게만 고인 깊고 넓은 감정의 바다가 있다. 우리들 두 눈에 그득히 물결치는 시작도 끝도 없는 바다가 있다. 2014. 6. 28. [좋은 시]_부두에서_김춘수 부두에서_김춘수 바다에 굽힌 사나이들 하루의 노동을 끝낸 저 사나이들의 억센 팔에 안긴 깨지지 않고 부셔지지 않는 온전한 바다, 물개들과 상어떼가 놓친 그 바다. 2014. 6. 27.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