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기블로그입니다. 아, 그리고 초보물생활 입문자입니다. ^^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는 말이 실감이 가는 일주일 입니다. 계속 어항 생각만 하게 되고, 폭풍검색에 어떤 걸 기를까 계속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일주일이었네요. 지난주에 처음으로 어항을 들이고는 물잡이도 시작하고, 3일만에 베타랑 코리들 집어 넣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어항 보면서 놀고 있어요.
그리고 베타와 코리들의 합사는 결국 좋지 않은 결론으로 귀결되었어요. 결국은 어항을 하나 더 사야하는 걸로 정리되었어요. 블루 베일베타인 이녀석.... 성격이 상당히 까칠하네요. 첫날은 그냥 좀 봐줬던 건지, 둘째날 부터 조금씩 알비노(화이트)코리와 브론즈 코리들을 괴롭히더니, 결국 3일째 부터 코리들 지느러미와 꼬리를 망가뜨려 놓았습니다.
▼ 사건의 당사자들.... 베타 한마리만 기르기 아까운 마음에 코리들을 샀다가 결국은....
알비노의 경우 워낙 날쌘돌이들이라서 베타가 설마 뜯어 놓을까 했는데, 아침에 보니 윗쪽 지느러미가 약간 뜯어졌어요. 그리고 브론즈의 경우 가장 약한 아이 한녀석의 꼬리를 물어뜯어 놓아서 얘가 상태가 영 안좋네요.
베타랑 합사가 가능할까 싶었지만 결국 합사는 불가능하고, 서로서로 눈치보며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결국은 떼어 놓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폭풍검색.... 어떤 베타항을 들여야 할까.... 고민이 정말 많이 되더군요.
수많은 고민 끝에 20하이큐브(20x20x25)를 선택했어요. 어떤 분들은 최소 30큐브가 좋다고 하시는 글도 읽었는데, 베타 한마리만 기를 거라 적당히 타협을 봤고, 대신 높이가 5cm 높은 걸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기포기와 쌍기미니 여과기 역시 구입해버렸습니다. 이왕 키울거 최소한의 여건은 만들어줘야겠다 싶어서요.
그건 그렇고, 제 본항은 이제 베타도 없고, 코리들 네마리가 차지하게 될것 같은데, 코리들 만으로는 조금 심심할 듯 싶어서 다른 어종을 한가지 더 합사하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국 최종적으로 결정한게 네온테트라입니다. 사실 생명력 길고, 보통 물잡이때 쓴다는 제브라다니오를 하려고 했는데, 이녀석들이 제법 사나운 녀석들이군요. 결국 수족관 앞에서 하나 하나 보면서 그나마 순한 네온 테트라를 10마리 사왔습니다.
그리고 어항 전면에 이끼가 끼는 걸 보고서는 노란색 달팽이도 한마리 사왔어요. 애플스네일이라고 하던데요. 다합쳐서 6,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이녀석들 사오면서 다시 폭풍검색!!! 물맞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네온테트라.... 이녀석들 상당히 약한 종이네요. 특히 물맞댐을 잘못하면 대번에 죽는 녀석들이라네요. 물잡이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사고 나서 알았다는.... 굉장히 작은 어종이라 수질에 민감한것 같기도 하고, 우야둥둥 사고를 쳤으니 최대한 수습은 해봐야겠지요.
봉다리째로 자반 어항에 퐁당.... 수온맞댐(조정)의 시간을 1시간 정도 가졌습니다. 히터 역시 24도로 맞춰져 있는데, 1도 정도 더 올려서 25도로 맞추었고요. 그리고 메인어항의 폭군인 베타 역시 빼내기 위한 조치도 취해 놓았습니다.
베타가 홀로 고고이 물맞댐하는 아이들에게 눈싸움을 거네요. 맞댐하는 내내 다가가서 플레어링도 하고, 설치고 다닙니다. 코리들도 갑작스런 봉달의 침입에 당황해서 이리저리 쑤시고 다닙니다.
수온맞댐 이후에 수질 맞댐으로 거의 1시간 정도 해준것 같습니다. 대야에 애들 풀어두고, 5-10분 마다 종이컵 분량 절반 정도를 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항에 10마리 + 스네일 한마리 집어 넣었습니다. 집어 넣을 때 역시 베타는 베타네요. 네온 아이들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기 시작하고, 네온들은 기겁해서 도망다니고, 나는 바쁘게 베타 잡으려고 계속 그물망 집어넣고, 코리들도 난리법석!!!
우야둥둥 베타는 일단 귀양보냈습니다. 숫컷 베타와 다른 종의 합사는 결국 불발로 끝나고, 투어는 투어답게 혼자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결국에는 배우게 되었죠. 비싼 수업료도 치르고요. 귀양보낸 베타는 조그만 다라이 신세..... 스킨딥서스 하나 띄워줬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베타는 이거 침대로 사용하지 않네요. 딴 집에서는 잘 쉬던데....
물속에 들어간 애플스네일과 네온테트라 10마리가 물에 적응하느라 동분서주합니다. 일단 애플은 움직임이 아예 없고, 네온들은 우왕좌왕, 그리고 수풀뒤에 숨어서 나중에는 나오지 않네요. 아래의 사진은 어느 정도 정신차린 후 나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베타가 없는 세상에 살게된 코리들은 신나서 베타의 영역이던 수풀 속을 활보하며 다니네요. 정말 신기합니다. 베타가 있을 때는 근처에도 안가던 알비노 녀석들이 워터코인을 뒤지고 다닙니다.
애플이도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츕츕츕.... 이끼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느림보인줄 알았던 애플이가 상당히 빠르네요. 어느 순간 뒤돌아 보면 저기 있던 애플이가 여기에 있기도 하고요. 혹시... 내가 2마리를 산건가....
마지막 파이날 컷은 애플이의 츕츕츕으로 마치려고 합니다. ^^ 귀엽네요. 사실 달팽이라고 해서 징그러울줄 알았는데, 귀엽습니다. 색깔이 한몫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우야둥둥 귀양가게 된 베타와 새로 입주한 입주민들, 네온테트라와 애플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베타와 타어종의 합사, 특별히 숫컷 베타라면 그냥 안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마지막 푸념을 전해드립니다. (꼬랑지 뜯어 놓는 베타..... )
그리고 내일이 .... 두렵네요. 한마리도 아웃되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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