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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부산상호저축은행(남포점)에서 대략 난감....

by reviewer_life 2011.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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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4시간 줄서서 기다렸습니다. 군대에서도 안해봤는데... 장장 네시간동안
남포동 거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등뒤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부산2상호저축은행 앞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발을동동 거리는 사람들, 번호표를
뽑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수 많은 사람들, 연예인이라도 온줄알고 신나서 같이 줄 서려고 온 고등학생들,
강건너 불구경이 제일 재밌다는 구경꾼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현 사태를
지켜보았습니다.

처음에 가서는 많이 헤매고 돌아다녔습니다. 도대체 대기줄의 꼬리는 어디에 있는것인가 -_-;;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 거리는 더욱 혼잡했는데 건물을 이리 저리 돌자 겨우 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림의 지루한 시간.... 미리 사온 신문을 읽으며 기다렸습니다.
신문에서도 이번에 터진 은행 관련 기사가 세군데 넘게 실려 있더군요.

열두시에 가서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겨우 겨우 번호표를 받아올 수 있었는데, 은행 직원이
손바닥에 매직으로 숫자를 적어주었습니다. 4562.... 벌써 4천오백명이 지나갔다는 의미일까...

소문에 의하면 어제 은행 앞에서 밤을 세워 기다렸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재미난 일도 많았습니다.

그중에 하나.
핑크색 파카를 입은 아주머니가 분명히 앞줄에는 없었던 사람이었는데 어느샌가 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리고는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듯 계속해서 앞에 계신 할아버지와 아주머니들에게 말을
걸고는 예전부터 그곳에 존재했다는 듯이 능청을 떨었더랍니다.
안면몰수, 후치무안... 이런 류의 사람들은... 정말 싫어요! 그래서 상대하지 않고 최대한 앞에 계신 할아버지 뒤에 붙어 눈치를 주니
조금 시간이 지나니 스스로 뒤로 물러가더군요. (나는 세시간 동안을 기다렸구만.... ㅠㅠ)
나중에 뒤에 있던 사람들도 새치기 했던 아줌마에게 마구마구 눈치와 욕을......

..........

돈 뽑을려면 3월달에 찾아오라는 번호표...쩝... 우짜다 이리됐노....

하여간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가 없더랍니다.

이곳이 꼬리부분... 아까 제가 찾은 곳과는 또 다른 곳으로 꼬리(후미)가 이동했더군요...흠... 일찍와서 다행이야~~ 그늘에 있으니 쫌 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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