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교의학의 방법
1) 전통주의적 방법. 처음엔 성경이 전통에 대하여 결정적 권위를 가졌으나 그 후 점차 전통이 성경과 동등한 신앙의 근원으로 인식되고, 이단을 막기 위해 감독 제도가 발전하여 교황의 무오를 주장하기에 이르면서 마침내 오류가 없는 교황이 신앙의 원리가 되고 말았다. 허나 잘못된 인간적인 전통을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에 근거하여 시정하고 고치는 것은 옳은 일이다.
2) 주관주의적 방법. 헤겔은 사변신학을, 슐라이에르마허는 경험신학을, 칸트는 윤리신학을 수립했는데, 이들은 종교적 진리의 근원이 성경이나 신조가 아니라 종교적 주체인 기독신자의 주관적 의식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각각 이성, 감정, 의지를 진리를 아는 원리로 삼았다.
하지만 성경이 인간의 주관이 전적으로 부패하였음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성, 감정, 의지는 진리의 근원일 수 없고, 다만 진리를 밖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며 기관에 불과하다. 그리고 성경은 진리가 주관적 신앙을 통해 우리의 것이 된다 할지라도 신앙은 스스로 진리를 솟아나게 하는 원천일 수 없고, 진리를 끌어들이는 "통로"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의 주관적 신앙이 아무리 확실할지라도 항상 성경에 비추어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3) 성경주의적 방법. 종교개혁자들이 로마 카톨릭에 대항하여 성경을 강조한 이후, 지나치게 성경에만 집중하는 성경주의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성경에 근거하여 전통신조를 무시하고 공격했다. 이들은 성경적 방법만을 유일한 거승로 생각하고 성경 이외의 모든 교의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모든 신학자는 이전 교회로부터 받은 안경을 끼고 성경을 연구한다. 그러므로 이들이 교회신조를 고려하면서 교의학을 쓴 교의학자들보다 더 객관적이라는 증거는 없다. 그리고 기독교 역사에서 기독교 교리가 성경과 동일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대적이기는 하나 그래도 바빙크가 말하듯이 교회의 여러 고백서들 속에 가장 순수하게 보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최대한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통교의를 고려할 때에야 비로소 성경이 보다 객관적으로 풀리게 되는 것이다.
4) 종합적 방법. 위의 세 가지 방법에서 우리는 어느 하나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우리는 전통과 기독교 신앙의식과 성경을 다 고려하여 서로 조화를 이루는 종합적 자료 취급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① 교회의 전통적 신앙고백을 담고 있는 "교회사"는 성경의 해석사이다. 그러므로 교의학자는 교의학 체계를 구성할 때 먼저 자기 소속교회의 신앙고백 위에 자신의 입장을 세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신앙의 조상들의 어깨너머로 앞을 내다보며 전진할 수 있다.
② 교회의 전통적 신조도 중요하지만 교의학은 단순히 신조에 대한 역사보고서에 그쳐서는 안되며, 신조 속에 성경적 진리를 교의학자 자신의 신앙적 확신을 통해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의학이란 교의학자 자신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정통신조나 주관적 신앙이 중요하기는 하나 이것들이 절대적 또는 객관적 진리의 표준일 수는 없다. 교의학의 표준은 바로 성경이다. 고로 신조나 개인 신앙이나 무엇이든 성경으로 말미암아 통제되고 성경에 승복해야 한다. 물론 성경주의자들처럼 성경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결론적으로 교의학자는 교회의 교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그것의 성경적 근거와 성장의 단계를 설명해야 한다. 이 때 교의학자는 신조서에서 성경과 다른 것이 있다면 수정해야 하고 빠뜨린 것이 있다면 보완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신앙적 확신 속에서 받아들이고 신앙 고백 속에서 제시함을 통하여 자신의 신학을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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