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항을 위한 자작 여과기 2개 만들어 봤어요!_물생활 20일차 초보

안녕하세요! 우기블로그입니다. 

집에 어항 들인지 어언 20일이 경과했군요. 그동안 여러가지 정보를 알게되었고,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물고기를 키울까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집에 자반 어항 한개와 20하이큐브 어항이 하나 있는데, 자반어항에는 스펀지 쌍기 2개를 달아두었고요. 베타는 환수를 통해 키울려고 했는데, 베타항의 물이 잘 안잡히네요. 그래서 베타가 건강도 별로 안좋은 것 같아서 자작으로 여과기 하나 만들어봤어요.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작동은 잘되나 베타항에 쓰기에는 기포가 너무 많이 나와서 사용불가였습니다. 두가지 종류를 만들었습니다. 약간 단지 여과기 비스무리 한 녀석을 만들기 위해 아몬드 먹고 남은 플라스틱 통으로 만들었는데, 첫번째 작품(?)은 실패였습니다. 왜냐하면 뚜껑으로 기포가 새더군요. 뚜껑이 밀폐되는 용기가 아닌지라 기포가 다량 새는 통에 물의 유동이 너무 심해지는 것 같아서 만들고 나서 폐기 시켰죠. ㅎㅎ 

위에 보이시는 빨대는 우리 아기 물통에서 빼온거예요. 물론 오래되어서 교체후 버리는 빨대입니다. ^^ 새거 빼왔으면 마눌님에게 혼날지도.... 플라스틱 통은 아래에 구멍을 몇개 뚫어줘서 물을 빨아들일 수 있는 흡입구로 삼았습니다. 내부 맨 아래쪽에는 집에서 돌아댕기는(?) 스펀지를 적당히 잘라서 깔아주고, 그 위로 백사 남는 것들을 집어넣었죠. 

빨대에는 콩돌이 하나 달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콩돌이가 딱맞게 들어갑니다. 빨대 반대쪽에는 기포기에서 나오는 기포기선을 끼워주었는데, 이건 딱맞지 않아서 글루건으로 새지 않게 붙여주었습니다. 일명 떡칠!! 

통의 뚜껑 적당한 위치에는 공기 배출구를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허접.... 적당한게 없어서 그냥 체온계가 들어있던 플라스틱 통인데, 위쪽이 뚫려 있길래 그걸로 달아봤어요. ㅎㅎ 그리고 테스트 결과 뚜껑에서 기포가 새서 폐기!! ^^

그래서 두번째로 만들어본건 플라스틱 직사각형 작은 상자입니다. 박스형태로 되어 있어서 아랫면에서 물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 구멍을 뚫을 필요없어서 좋더군요. 그리고 이번에 기포기들어가는 입구와 출수구는 유아들 호흡기 치료할 때 쓰는 호스가 있는데 그걸로 만들었어요. 우리집은 두개라서 ^^ 한개 몰래 사용했어요. ㅎㅎ 나중에 혼날지도.... 

박스 안에는 백사로 채워넣고, 콩돌이는 백사속에 묻혀있어서 기포가 잘게 쪼개져서 올라오도록 만들어 봤어요. 이건 어느정도 괜찮은 여과기가 만들어진것 같아요. 다만, 공간을 조금 차지하고, 허접하고 이쁘지 않고, 베타가 자꾸 저 여과기 뒤에 있는 틈새로 짱박히러 들어가서 결국은 빼버렸어요. 중요한 건 소음도 어느정도 심하다는 ..... 공기방울소리가 심해서 출수구의 위치를 잘 잡으면 어느정도 커버가 되기는 하더군요. 수면과 출수구가 걸쳐있도록 해주면 기포소리는 거의 사라지네요. 

이렇게 자작 여과기 만들어봤는데요. 지금은 그냥 콩돌이 하나로 베타어항 계속 돌려주고 있어요. 베타가 요날 너무 스트레스 받았던지 몸이 좋지 않네요. ㅠ_ㅠ 그래서 얼른 저면 여과기랑 물살과 기포의 부서짐을 조절할수 있는 메타큐브 MA-6 하나 주문해두었어요. 

그때까지 잘 버텨야 할텐데.... 다행히 콩돌이 돌려놓으니까 물이 많이 맑아졌어요. 그리고 베타 수조를 위해 정화력이 좋다는 물배추 2개도 띄워두었더니 더욱 좋아진것 같아요. 다만 수온이 낮은 관계로 베타의 움직임이 거의 없이 짱박혀서 자고 있네요. 히터도 주문해두었는데, 얼른 와야 이녀석 건강을 회복할 듯 싶어요. 

이렇게 자작여과기 만들어봤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네요. ^^ 돈을 좀 들여서 한다면 멋진 작품이 나올듯 싶지만 중요한 건 저면이나 스펀지 하나 사는게 훨씬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ㅎㅎ 특히나 작은 어항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냥 하나 사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큰 어항이야 여과력을 염두에 두고 자작을 하는게 오히려 돈을 아끼는 길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저처럼 자반어항이나 큐브 어항이라면 괜히 시간 낭비 안하셔도 충분히 여과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값싼 제품들이 많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네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물생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