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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9

[좋은시] 귀천(歸天)_천상병(千祥炳) 귀천(歸天) - 千祥炳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시집 2015. 1. 6.
[좋은 시] 슬픔이 기쁨에게_정호승(鄭浩承)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상남도 하동 출생 1983년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1976년 김명인, 김창완, 이동순 등과 함께 반시(反詩) 동인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당선 1989년 제3회 소월시 문학상 수상 시집 : 슬픔이 기쁨에게(1979), 서울의 예수(1982), 새벽 편지(1987), 별들은 따뜻하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2014. 7. 21.
님의 침묵_한용운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 2014. 7. 15.
[좋은 시]_ 인동(忍冬) 잎_김춘수 인동(忍冬) 잎_김춘수 눈 속에서 초겨울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 서울 근교(近郊)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먹고 있다. 월동(越冬)하는 인동(忍冬) 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人間)의 꿈보다도 더욱 슬프다. 이 시는 김춘수 시의 특질로 지적되는 '인식의 시'로 자주 인용되는 작품이다. 끝의 2행을 제외하면, 이 시의 대상이 무엇인지, 시인은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이 시는 비유적 이미지를 철저히 배제한 풍경 묘사로만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으로 제시된 한 폭의 그림에서 우리는 조금의 티끌도 묻어나지 않는 짜릿한 감정이입의 순간을 느끼게 된다. 일상적인 사물을 구체적인 설명 방법으로 '무엇'인가를 '말하려' 하지 않는 대신, 시인의 가슴에.. 2014. 7. 4.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_용혜원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_용혜원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강변을 거닐어도 좋고 돌담길을 걸어도 좋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레스토랑에 앉아있어도 좋고 카페에 들어가도 좋고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이 세상이 온통 우리를 위하여 축제라도 열어 놓은 듯했습니다 하늘에 폭죽을 쏘아 놓은 듯 별빛이 가득하고 거리에 네온사인은 모두 우리들을 위한 사랑의 사인 같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서로 무슨 말을 해도 웃고 또 웃기만 했습니다 또한 행복했습니다 2014. 5. 28.
우리는 연인(좋은 시)_용혜원_그대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우리는 연인(좋은 시) 용혜원_그대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사랑은 진실로만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그대를 보고 있으면 마냥 행복한 것은 나에게 진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만나던 날 한 줄기 빛이 나에게 비추이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빛 나의 삶에 나의 생명에 힘을 주는 빛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그대가 날 부르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고 내가 그대를 부르면 어디든 달려와주니 우리는 연인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 말해 만나 줄게” 하는 그 말이 사랑하게 만듭니다 2014. 2. 24.
좋은 시_만나면 만날수록_용혜원 용혜원 만나면 만날수록 날마다 만나고 싶습니다 뒤돌아서면 보고 싶고 홀로 있으면 그리워집니다 어젯밤에 만난 그대를 이른 아침 눈을 떴을 때도 보고 싶어집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보고 있으면 보고 있을수록 기쁨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열정으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대의 가슴에 기대어 있으면 아무런 근심도 아무런 걱정도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랑은 온도가 높아졌나 봅니다 사랑을 하려면 둘이 다 푹 빠져버리는 그런 사랑이 되어야 진정한 사랑입니다 2014. 2. 13.
사랑하는 법_용혜원_좋은 시 사랑하는 법 - 용혜원 - 사랑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물한 가장 위대한 시 2013.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