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1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_김종한(金鍾漢)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 김종한(金鍾漢) 능수버들이 지키고 섰는 낡은 우물가 우물 속에는 푸른 하늘 조각이 떨어져 있는 윤사월(閏四月) ― 아주머님 지금 울고 있는 저 뻐꾸기는 작년에 울던 그 놈일까요? 조용하신 당신은 박꽃처럼 웃으시면서 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하늘만 길어 올리시네 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전설만 길어 올리시네 언덕을 넘어 황소의 울음 소리도 흘러 오는데 ― 물동이에서도 아주머님 푸른 하늘이 넘쳐 흐르는구료. 이 시는 윤사월의 어느 날, 낡은 우물가에 비친 모춘(暮春)의 정경과 그 곳에서 시적 자아가 한 아낙에게 물을 얻어 먹으며 느끼는 순수한 인정미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시적 자아는 능수버들에 둘러싸인 낡은 우물가를 지나다 우물 속에 비친 푸른 하늘을 본다. .. 2014. 8. 29. 이전 1 다음